유명 코미디언 선택받아..'온정' 답지

결혼을 앞두고 30달러밖에 모으지 못한 미국의 19세 예비신부가 트위터 덕분에 하루아침에 `신데렐라'로 탈바꿈했다.

미시간에 사는 세라 킬린이 소셜네트워크인 트위터의 위력으로 한순간에 인생이 바뀌게 된 사연은 한 편의 드라마 보다 기묘하다.

유명 코미디언 코난 오브라이언은 지난 5일 낮 "나는 (누가 됐든) 임의로 선정한 딱 한 명만 팔로우(follow)하기로 결심했다.

그녀는 피넛버터와 고무로 만든 공룡을 좋아한다.

세라 킬린 당신의 인생은 곧 변하게 되리라"라고 트위팅을 했다.

오브라이언의 이 같은 `선언'은 곧바로 그를 따르는 팔로워들의 트위터를 타고 빠르게 확산됐다.

그러자 놀랍게도 킬린을 팔로우하는 사람들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기 시작했다.

오브라이언이 트위터로 따라붙기 전까지 불과 3명의 팔로워 밖에 없었던 킬린은 일주일도 안 돼 2만명이 넘는 팔로워를 갖게 됐다.

단지 팔로워만 늘어난 게 아니라 많은 사람이 `가난한 연인'인 킬린과 그의 예비신랑 존 슬로위크 주니어에게 와인, 디저트은 물론 허니문 경비까지 대겠다고 제의해 왔다.

뉴욕의 유명 디자이너는 웨딩드레스를 무료로 만들어 주겠다고 파격적인 제안을 했다.

킬린은 "사람들이 엄청나게 나에게 연락을 해온다"면서 여러 사람이 도와준 돈으로 올해 여름 디트로이트에서 열리는 `유방암 치료를 위한 달리기' 대회에 참여할 수 있게 된 점을 또 하나의 기쁨이라고 소개했다.

킬린 집안에는 유방암 내력이 있어서 이번 달리기 행사에 어머니와 함께 참여하고 싶었으나, 참가비 90달러가 너무 비싸 결심을 못 하고 있던 와중에 트위터의 힘으로 소원이 이뤄졌기 때문이다.

오브라이언은 지난달까지만 해도 NBC방송의 대표적인 심야 토크쇼인 `투나잇 쇼'의 진행을 맡았으나, NBC방송이 저조한 시청률을 만회하기 위해 직전 사회자였던 제이 레노를 `투나잇 쇼'에 복귀시키면서 지금은 공중파 방송에서 밀려나 `낭인 코미디언'으로 전국 투어에 나설 준비를 하고 있다.

킬린은 "만약에 오브라이언이 다시 토크쇼를 맡아서 우리를 게스트로 초대하고, 그 프로그램에서 우리가 결혼하면 멋질 것 같다"고 말했다.

(워싱턴연합뉴스) 고승일 특파원 ks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