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중국증시는 정부가 경기부양 정책을 유지하기로 했다는 호재와 IPO(기업공개) 확대로 인한 물량 압박 가중이란 악재가 마주치며 치열한 공방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원자바오 총리는 지난 5일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개막 날 발표한 정부공작(정책) 보고를 통해 금리 인상이나 출구전략 등에 대한 언급 없이 적극적인 재정정책을 펴겠다고 밝혔다. 반면 중국 증권감독당국은 이번 주 10개사의 IPO 심사에 착수할 예정이어서 물량 급증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중국은 IPO심사 때 통상 2~3개사를 한꺼번에 처리해 왔으며 10개 기업을 동시에 심사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주희곤 우리투자증권 베이징리서치 센터장은 "원자바오 총리가 정부공작 보고에서 직접금융을 확대하겠다고 밝힌 것의 연장선상으로 보인다"며 "앞으로 기업공개심사 처리 속도가 빨라질 것 같다"고 예상했다.

전문가들은 이에 따라 지난 주말 0.25% 오른 3031.06으로 마감한 상하이종합지수가 당분간 3000선 언저리에서 공방을 펼칠 것으로 내다봤다. 경기부양 정책의 지속을 다시 공개적으로 언급,시장의 불확실성이 해소되긴 했지만 주가를 큰 폭으로 끌어올릴 만큼 폭발적인 에너지를 분출하지는 못할 것이란 지적이다.

한편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애널리스트들이 뽑은 유망주로 알리바바,건설은행,산시시멘트,페트로차이나,시노펙 등을 꼽았다.

또 중국정부가 적극적인 육성 의지를 밝힌 전자 철강 조선 등 10대 산업의 업종 대표주들도 산업 구조조정의 수혜주로서 주목할 만하다고 지적했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