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소셜 네트워크 미디어 서비스(SNS) '트위터(Twitter)'의 용도는 참 다양합니다. 원래의 개설 목적이었던 사교(Social network)기능은 물론, 전세계 곳곳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실시간으로 전달하는 정보매체(Media)의 기능까지 수행하고 있습니다.

지난 1월 발생한 아이티 강진도 피해발생 몇 시간만에 트위터를 통해 가장 먼저 세계로 알려졌다고 하지요. 지금과 같은 정보통신 체제가 구축되지 않았을 경우 피해를 인식해 재해구호에 나서는 데 수일이 지체됐을 거란 분석도 있을 정도니 참 대단합니다.

이처럼 막대한 영향력을 자랑하는 매개체로 자리 잡은 트위터의 활용폭은 갈수록 넓어지고 있습니다. 연예인들의 팬 관리, 회사 임원들의 비즈니스 도구에서 기업체들의 마케팅 수단으로도 널리 쓰이고 있습니다.

최근 현대차 미국법인(HMA)의 트위터를 살펴보다 아주 흥미로운 추이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미국에서 '실직자 차 되사주기', '기름값 오르면 보전해주기' 등 기발한 마케팅을 펼치며 지난해 '깜짝 실적'을 거둔 현대차가 미국에서 운영하는 트위터가 특정 차량을 구매하려는 소비자들과 딜러를 연결해주는 '통로'로 활용되고 있어 눈길을 끕니다.


일단 이 '현대차 트위터'의 주된 용도는 기업 홍보입니다. 기업과 관련된 흥미로운 소식이나 여타 미국 내 매체에서 다루어진 현대차 관련 기사들을 소개하는 메시지들이 대부분입니다.

그런데 최근 미국의 트위터 이용자들이 현대차 계정에 남긴 메시지들을 지켜보니 '지금 살고 있는 지역에서 현대차의 특정 모델을 사고 싶다'는 내용들이 많아졌더군요. 이에 개인 내지는 딜러들은 'DM(다이렉트 메시지, 개인간 직접 보내는 '쪽지')‘을 통해 구입 정보를 교환하고 있습니다. 현대차 관계자로 보이는 이용자들은 트위터를 통해 시승요청을 접수받기도 하더군요.

이 같은 움직임과 관련, 한 이용자는 "현대가 이처럼 실용적으로 트위터를 활용하게 될 줄은 몰랐다"며 감탄하기도 했습니다. 시작은 이용자들간의 소통을 통해 이루어졌지만, 트위터 활용이 활발해지고 있는 최근에 와서는 또 하나의 비즈니스 모델로 자리 잡을 가능성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참고로 미국 소비자들이 최근 트위터를 통해 가장 많이 구입을 시도하고 있는 모델은 스포츠카인 '제네시스 쿠페'입니다. 의외로 일부 지역에서는 이 차를 구하기가 만만치 않은 모양이더군요. 현대차의 최근 미국 판매실적 호조에 트위터가 얼마나 기여했는지 사뭇 궁금해집니다. 이젠 자동차도 사고 파는 트위터, 가능성은 어디까지일까요?

한경닷컴 이진석 기자 gen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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