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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토르 야누코비치 우크라이나의 신임 대통령은 25일 취임사에서 기존의 친서방 정책에서 탈피,중립적인 길을 가겠다고 밝혔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야누코비치 대통령은 이날 수도 키예프 국회의사당에서 국내외 주요 인사들과 각국의 축하 사절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헌법 전문집과 성서 위에 오른손을 올려 놓고 취임선서를 한 뒤 제 4대 대통령으로서의 5년 임기를 공식 시작했다.

야누코비치 대통령은 이날 취임사에서 “우크라이나는 동·서양을 잇는 가교”라며 “유럽연합(EU) 미국 러시아와 동등하고 호혜적인 외교정책을 추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이는 우크라이나가 미국 주도의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나 러시아가 주도하는 집단안보조약기구(CSTO) 어느 기구의 회원국이 되지 않을 것임을 밝힌 것이다.

한편 이날 취임식에 빅토르 유셴코 전 대통령과 율리아 티모셴코 총리는 불참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야누코비치는 지난 2004년 대선에서 1위를 했으나 선거 부정 시비로 촉발된 ‘오렌지 혁명’으로 이듬해 치러진 재선거에서 전임 유셴코 대통령에게 패했다.이번 대선땐 1차 투표에서 1위를 차지했지만,과반 득표에는 실패해 2위를 한 율리아 티모셴코 총리와 지난 7일 결선투표를 치러 3.48% 포인트차로 당선됐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