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 간 'G2 경쟁'은 군사분야에서도 격화되고 있다. 중국은 급속한 경제성장을 기반으로 한 군사비 지출 증액으로 미국을 맹추격하고 있다.

영국국제전략문제연구소 자료에 따르면 미국의 2008년 군사비 지출액은 6073억달러로 세계 1위였다. 중국은 849억달러로 2007년 3위에서 2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미국은 중국의 실제 군사비가 1000억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지만 양국 간 격차는 아직 크다. 핵무기 보유량을 비교해도 미국이 우세하다. 스웨덴의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는 미국이 2202기,중국은 186기의 핵무기를 갖고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괄목상대하는 중국의 양적 · 질적인 군사력 발전 가속도를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SIPRI는 2004~2008년 전 세계에서 거래된 무기 가운데 중국이 11%를 구매,무기 수입국 1위를 차지했다고 전했다. 중국은 지난해 10월1일 열린 건국 60주년 국경절 열병식에서 군사적 자신감을 대내외에 한껏 과시했다. 중국 측은 핵 미사일 등 당시 행사에서 보여준 무기 중 90%가 처음 공개하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쉬치량 중국 공군사령관은 지난해 11월 중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우주에 무기를 배치하는 것을 포함한 무기체계를 구축하는 방안을 계획 중"이라고 선언했다. "우주공간에는 국경이 없어 우주공간을 통제하는 자가 군사적 우위를 점한다"고도 강조했다.

미국은 위협을 느낄 수밖에 없다. 미 랜드연구소의 로저 클리프 군사전문 연구원은 "중국군은 인공위성 요격 같은 정밀한 타격능력을 갖추고 있고,통신과 사이버 공격능력도 날로 향상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은 내년 회계연도(2010년 10월~2011년 9월)에 국방 예산을 7080억달러(기본예산 5490억달러)로 증액했다. 재정적자 탓에 국방비 증액분을 2.1%(기본예산은 3.3%)로 제한했으나 중국을 의식한 듯 우주전쟁 역량은 강화한다는 점을 부각시켰다.

워싱턴=김홍열 특파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