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한 여성이 애완동물로 키우는 고양이를 찾기 위해 손수 만든 포스터를 집 근처의 나무와 가로등에 붙였다는 이유로 벌금을 부과받아 지역당국이 비난받고 있다.

애완동물을 가족 일부로 생각하는 영국인에게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영국 동부에 사는 린다 데이슨씨는 자신의 3살짜리 페르시아 고양이를 최근 잃어버려 A4용지에 고양이 정보를 담아 집 근처 곳곳에 붙여놨다고 11일(현지시간) 텔레그래프가 전했다.

하지만 포스터를 게재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데이슨씨는 깜짝 놀랄 일을 겪었다. 현관문 아래 약 14만의 과태료 공지가 놓여 있었기 때문이다. 포스터나 전단, 그라피티 등을 붙이는 것은 '반사회적 행동법 43구절'를 위반한다는 내용이었다.

데이슨씨는 "애완동물은 우리에게 매우 중요한 삶의 일부이고, 이런 포스터가 없었다면 내 고양이를 찾지 못했을 것"이라며 "나는 이것이 반사회적인 행동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이런 사실이 지역 주민들에게 알려지자 지역당국은 데이슨씨의 벌금을 취소했고, "과태료는 실수로 잘못 발행된 것이고, 데이슨씨에게 사과한다"며 사태 수습에 나섰다.

한경닷컴 김은영 기자 mellis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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