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자와 간사장직 유지 기정사실화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일본 총리가 오자와 이치로(小澤一郞) 민주당 간사장의 정치자금 문제에 대해 '설명책임을 다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하토야마 총리는 4일 검찰의 불기소 방침이 결정된 오자와 간사장에 대해 "검찰의 조사에 응해 많은 설명을 했다.

기자회견도 몇 차례 열었다"며 "본인으로서는 설명책임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전날 밤에는 오자와 간사장의 도의적 책임 문제에 대해 "잘 모르겠다.

냉정하게 상황을 주시해야 한다"고 즉답을 회피했다.

오자와 간사장의 거취에 대해서는 "지금은 인사에 대해 생각하지 않고 있다"며 "현 시점에서는 오자와 간사장에게 간사장의 직무를 계속 맡기고 싶다"고 밝혔다.

하토야마 총리가 오자와 간사장에게 강한 신뢰를 보내고 있는데다 민주당 내에서도 오자와 간사장의 현직 유지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 오자와 간사장의 유임은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오자와 간사장 본인도 지난 1일 기자회견에서 "(나 자신이) 기소된다면 책임이 무거울 것이다"고 말한 바 있다.

이는 거꾸로 기소되지 않는다면 간사장직을 유지하겠다는 강한 의사 표시로 읽혔다.

하지만 정치자금규정법위반(허위기재) 혐의로 기소되는 리쿠잔카이(陸山會)의 전 회계담당자인 이시카와 도모히로(石川知裕.36) 중의원은 민주당의 부담을 덜기 위해 일단 당을 떠날 것이라고 교도(共同)통신이 보도했다.

야당인 자민당은 이시카와 의원에 대한 의원사직권고 결의안을 제출할 예정이지만 민주당은 이를 수용하지 않는다는 방침이어서 충돌이 예상된다.

자민당은 오자와 간사장에 대해서도 사임을 요구하고 있다.

본인이 기소되지 않더라도 비서들이 기소되면 당연히 감독책임이 있는 만큼 간사장직을 내놓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도쿄연합뉴스) 김종현 특파원 kimj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