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콜 후폭풍으로 도요타자동차의 1월 북미지역 판매 실적이 곤두박질쳐 시장점유율이 3위로 추락했다. 반면 현대자동차와 포드의 점유율은 높아졌다. 도요타의 리콜 파문은 상당 기간 이어질 것으로 보여 글로벌 자동차업계의 점유율 판도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2일 오토모티브뉴스에 따르면 도요타의 1월 미국 차 판매는 작년 같은 달보다 15.8% 줄어든 9만8796대에 그쳤다. 도요타의 월 판매가 10만대 아래로 떨어진 것은 1999년 1월 이후 처음이다. 1월 미국 시장 전체 차 판매가 6% 증가한 가운데 도요타 판매가 급락한 것은 대규모 리콜 실시에 따른 영향으로 분석된다. 도요타의 미국 시장점유율은 14.1%로 작년보다 2.9%포인트 추락했고,판매 순위도 포드에 밀려 3위로 내려앉았다.

반면 포드는 1월에 24.6% 증가한 11만6534대를 팔아 시장점유율을 16.6%로 끌어올렸다. GM의 판매도 14.6% 늘어 20.9%의 점유율로 1위를 지켰다. 현대차도 24.4% 증가한 3만503대를 팔았으며 기아차도 2만2123대를 판매,현대 · 기아차의 점유율은 7.5%로 7위에 랭크됐다.

전문가들은 도요타가 구체적인 리콜 계획을 발표했지만 파장이 가라앉지 않고 있어 상당 기간 도요타 딜러들이 차 판매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전망했다. 미 자동차평가기관인 캘리블루북 조사 결과 도요타 구매 의사가 있었던 사람 중 21%가 리콜 실시 후 생각을 바꾼 것으로 집계됐다.

리콜 여파로 도요타의 2009회계연도(2009년 4월~2010년 3월) 실적이 흑자로 전환하는 데 실패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전망도 나온다. 작년 4~9월 1369억엔(약 1조7800억원)의 영업적자를 낸 도요타는 10~12월 이를 만회할 수 있을 정도의 이익을 냈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리콜 영향으로 1~3월 적자를 기록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당장 이번 리콜 관련 비용만도 1000억엔을 넘는다. 도요타의 사사키 신이치 부사장은 전날 "비용을 생각하지 않고 리콜을 실시했다"며 "보통 리콜을 실시한 첫달에 판매가 20% 감소하지만,이번엔 영향이 더 클 수도 있다"고 말했다.

뉴욕=이익원/도쿄=차병석 특파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