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지난해 6월 쿠데타 발생 이후 계속된 온두라스의 정국 혼란이 신임 대통령 취임으로 종지부를 찍을 전망이다.

AP통신은 프로피리오 로보 신임 온두라스 대통령이 27일 수도 테구시갈파 국립경기장에서 아르투로 발렌수엘라 미 국무 차관보,레오넬 페르난데스 도미니카 대통령,미라크로 마르티넬리 파나마 대통령 등이 참석한 가운데 취임식을 가졌다고 보도했다.쿠데타 당시 강제 출국 당한뒤 온두라스로 돌아와 브라질 대사관에서 머무르던 마누엘 셀라야 전 대통령은 취임식 직후 도미니카로 망명길에 올랐다.

지난 11월 대선에서 당선된 로보 대통령이 주요 주변국의 승인을 받고 정식으로 업무를 시작하면서 혼미를 거듭해온 온두라스 정국이 빠르게 정상을 회복할 것으로 예상된다.보수 성향으로 지난 2005년 대선에 출마했었던 로보 대통령은 자신이 취임하면 셀라야 전 대통령과 쿠데타에 관련된 모든 인사들을 사면하겠다고 밝혀왔다.미국과 친미 성향의 콜롬비아 등이 로보 정권을 인정한데 이어 엘살바도르와 유럽연합(EU)도 최근 로보 정권을 합법 정부로 인정했다.브라질은 셀라야 전 대통령과 쿠데타 세력에 대한 처리 경과를 지켜보면서 온두라스 신정부 승인을 결정하겠다는 방침이다.

한편 도미니카로 망명길에 오른 셀라야 전 대통령은 “도미니카 공화국의 초대를 받아 떠나게 됐으며 신 정부를 지지한다”면서 “온두라스에 다시 돌아올 것”이라고 밝혔다.

조귀동 기자 claymo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