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중국이 티베트 망명정부와 15개월만에 대화를 재개한다.

홍콩 명보는 26일 티베트 정신적 지도자인 달라이 라마의 대변인이 발표한 성명을 인용,망명정부의 특사 2명이 중국 정부와의 회담을 위해 베이징에 도착했다고 보도했다.중국과 달라이 라마측은 지난 2008년3월 티베트 라싸 폭동사태와 유혈진압 이후 3차례 회담을 가진 뒤 11월부터 대화를 중단했었다.중국측은 달라이 라마가 분리주의적 행동을 중단하고 티베트가 중국의 영토라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 반면 티베트측은 자치권을 보장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이번 대화 재개는 중국측이 국제사회의 지속적인 압력을 의식한 것과 동시에 티베트에 대한 본격적인 경제개발에 나설 것임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외신들은 보도했다.로이터통신은 작년 11월 중국 방문시 중국에 대한 배려로 달라이 라마를 만나지 않았던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최근 그를 다시 만날 의사를 피력하자 중국이 태도를 바꾼 것이라고 해석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는 지난 1949년 이후 다섯번밖에 열리지 않았던 중국 공산당의 티베트 공작회의가 이달초 열렸다며 티베트 정책에 중대한 변화가 생길 것이라고 지적했다.특히 후진타오 국가주석이 티베트의 경제개발을 강조하고 2020년까지 티베트 주민들의 생활을 중국 평균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고 말한 것에 비춰 본격적인 경제개발에 나설 것으로 예상했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