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서 수첩서 뇌물수수 의심 호텔명"

오자와 이치로(小澤一郞) 민주당 간사장의 정치자금 의혹을 수사 중인 도쿄지검 특수부가 구속 중인 오자와 간사장의 전.현 비서 3명의 구속기간을 10일 연장했다.

25일 현지언론에 따르면 도쿄지검 특수부는 지난 15일 체포한 오쿠보 다카노리(大久保隆規.48) 공설제1비서와 이시카와 도모히로(石川知裕.36) 중의원, 이케다 미쓰토모(池田光智.32) 사설비서의 구속기간을 2월4일까지 연장했다.

검찰은 오자와 간사장의 지난 23일 진술과 관련, 구속 중인 전.현 비서 3명에 대한 수사 내용을 토대로 진술의 정합성(整合性)을 중점 검증하고 있다.

검찰은 다음달 4일까지 내부 협의를 거쳐 오자와 간사장에 대한 입건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과정에서 검찰은 오자와 간사장과 비서들의 진술상의 차이나 건설업체 등에 대한 주변 조사에서 추가 혐의점 등이 나올 경우 오자와 간사장을 재조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오자와 간사장은 23일 검찰 조사에서 건설업체로부터 부정한 돈을 받지 않았으며 비서들로부터 정치자금수지보고서상의 기재누락과 관련한 사전 보고를 받거나 상의.지시한 바 없다고 전면 부인했다.

하지만 2004년 도쿄시내 세타가야(世田谷)구 토지(3억5천만엔) 매입 과정에서 오자와 간사장이 빌려준 4억엔의 출처, 이 자금이 정치자금수지보고서에 허위기재된 과정, 토지거래 직후의 복잡한 금융거래 등에 대한 의혹은 풀리지않고 있다.

검찰은 이시카와 의원의 후임으로 리쿠잔카이의 회계를 담당한 이케다 사설비서가 정치자금수지보고서의 수지총액을 보고했다고 진술했고 오자와 간사장도 정치자금보고서의 개요를 보고받은 적이 있다고 말한 점을 중시, 허위기재 사실을 오자와 간사장이 보고받았거나 인지하고 있었을 가능성을 집중 수사하고 있다.

마이니치신문은 리쿠잔카이가 오자와 간사장의 지역구인 이와테(岩手)현의 다코댐 공사를 수주했던 한 건설업체에 매년 2천만엔의 정치자금을 요구했다며 새로운 자금수수 의혹을 제기했다.

요미우리신문은 검찰이 이시카와 중의원 사무실 압수수색을 통해 입수한 수첩에서 미즈타니(水谷)건설이 5천만엔을 이시카와 의원에게 건넸다고 진술한 날(2004년 10월 15일)의 난에 수수 장소로 보이는 호텔명이 기재돼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미즈타니건설의 간부는 리쿠잔카이가 세타가야구 토지를 매입한 시기인 2004년 10월29일에 앞서 이시카와 의원을 도쿄시내 호텔에서 만나 5천만엔을 이와테현 이사와댐 공사 수주사례금으로 건넸다고 진술했으나 오자와 간사장과 이시카와 의원은 이를 전면 부인했다.

(도쿄연합뉴스) 김종현 특파원 kimj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