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정부 지원에 감사, 진출기업의 신속한 피해복구에 놀라기도

아이티 정부가 지진참사로 인한 복구 및 재건과정에 한국 정부와 기업의 적극적인 참여를 요청하고 나섰다.

아이티 정부는 22일 강성주 도미니카 주재 한국대사와 아이티의 총리실, 전력부, 보건복지부 등 관계부처 합동 고위대표단과의 면담 과정에서 지진참사 이후 보여준 한국 정부의 지원에 감사를 표시하면서 이같은 뜻을 표시했다.

강 대사와 면담한 아이티 정부 관계자는 총리실 경제수석과 대통령실 경제고문 등으로, 아이티의 향후 재건사업을 주도할 고위관계자들이란 점에서 주목된다.

아이티는 현재 중남미의 최빈국이지만 이번 지진을 국가재건의 기회로 삼으려는 전략을 구체화하고 있다.

특히 현재 각국 정부가 약속한 아이티에 대한 긴급 구호자금이 12억달러를 넘어섰다.

오는 25일 캐나다에서 아이티 지원국 회의가 열리고 3월께에는 아이티 공여국회의를 통해 국제적인 지원방안이 구체화될 예정이다.

여기에 한국 정부도 지난 18일 아이티 강진사태에 따른 피해복구를 위해 민관 합동으로 1천만달러를 지원하기로 결정하는 등 아이티 재건에 적극 참여하겠다는 뜻을 밝히고 있다.

정부는 아이티 지진 피해 복구를 위해 긴급구호 지원금으로 500만달러, 중.장기 복구ㆍ재건 지원금으로 500만달러 등 모두 1천만달러를 지원키로 결정했다.

특히 전력망 복구 및 식수보급망 재건 등 중장기 복구재건 사업에 적극 참여할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이에 따라 향후 한국과 아이티간 재건사업 및 경제협력도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22일 진행된 강 대사와 아이티 관계자들과의 면담에서 아이티 측은 아이티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의 신속한 대응과 재난대처 행보에 놀라움을 표시했다.

대통령실 경제고문은 도미니카 현지동포 기업인 ESD가 현대중공업이 아이티 수도 인근의 까르프와 북서부 고나이베 등에서 가동중인 발전기를 관리하면서 22일부터 일부 지역에 전기를 재공급했다는 보고를 듣고 신속성에 놀라움을 표시했다.

또 시내 국제공항 인근의 자유무역공단인 소나피 공단에 입주한 윌비스 등 7-8개 한국봉제업체들이 일부 피해 복구를 완료하고 22일부터 직원들이 출근해 공장을 정상 가동하기 시작한데 대해서도 감사의 뜻을 표시했다.

아이티 주민들이 조기에 생업에 복귀하는게 급선무인 상황에서 지진피해를 당한 공장을 신속하게 복구해 발빠르게 재가동에 들어간 것은 현지 기업들에서는 쉽게 찾아보기 어려운 예이기 때문이다.

소나피 공단내에서 이뤄진 이날 면담에서는 또 한국에서 진행된 신도시 개발경험의 전수 및 설계 검토 등에 대한 요청도 이뤄진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아이티 정부는 현재 막대한 지진 피해를 입은 수도 포르토프랭스 외곽에 대규모 정착촌을 건립하겠다는 계획을 내놓고 있고, 포트토프랭스에 전체 인구 970만명 가운데 130만명이 몰려사는 등 인구집중이 심화되는 점을 타개하는 차원에서 신도시 건설을 검토중이다.

이에 따라 아이티 재건사업에 한국 정부와 기업들이 참여할 경우 상하수도, 전력복구사업 및 정부청사 등 건물신축은 물론 신도시 건설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이 진행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물론 아이티의 기간시설이 이번 지진으로 완전마비되고, 기술수준 등 전문성도 떨어져 재건사업이 제 궤도에 오르기까지에는 상당한 변수가 있지만 아이티는 한국 기업들로서는 주시해볼만한 대상국가중 하나라 할 수 있다.

(포르토프랭스연합뉴스) 안수훈 특파원 as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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