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휴대폰 문자메시지를 검열하고 영화 상영을 금지하는가 하면 온라인게임 등급제를 실시하기로 하는 등 온라인과 문화 콘텐츠에 대한 통제를 대폭 강화한다.

베이징청년보는 20일 정부가 공상과학(SF) 영화인 아바타의 평면판(2D) 상영을 금지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입체영화관에서 3차원(3D) 형식으로 보는 것은 허용하기로 했다. 중국 영화관 중 4500개는 일반 영화관이고 3D를 볼 수 있는 입체 영화관 수는 800개에 그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전했다.

중국 당국이 아바타 상영을 금지한 것은 21일 개봉하는 중국 국산 영화 '공자'의 흥행을 지원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인류가 판도라 행성의 원주민인 나비족을 강제로 추방하려고 하는 영화의 전체 줄거리도 문제가 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이 부동산개발을 위해 수백만명의 주민을 폭압적으로 이주시키는 현실을 연상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중국 정부는 이와 함께 휴대폰 문자메시지를 검열,반사회적인 메시지의 발송을 통제하기로 했다. 중국 최대 이동통신업체인 차이나모바일은 중국 공안(경찰)과 함께 키워드 조합을 통해 메시지를 검열키로 했다고 인터내셔널 헤럴드트리뷴(IHT)이 보도했다.

IHT는 휴대폰을 통해 불특정 다수에게 같은 내용의 메시지를 반복적으로 발송,특정 여론이 형성될 수 있는 위험이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또 온라인게임에 대한 등급제도 시행한다. 온라인게임에 성적인 자극이나 폭력 등은 물론 올바른 지식이나 문화적 가치 등이 담겨 있는지 여부를 심사,등급을 매기기로 했다. 게임개발업체가 콘텐츠에 담겨 있는 시대적 배경이나 전투 장면의 필요성 등에 대해 일일이 설명서를 첨부해야 게임 심사를 받을 수 있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