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계의 최대 실력자인 오자와 이치로 민주당 간사장이 도쿄지검 특수부의 참고인 조사를 수용하기로 방침을 정하고 검찰 측과 물밑 조정을 벌이고 있다고 일본 언론이 19일 보도했다.

아사히신문 등 주요 언론은 오자와 간사장 측이 정치자금 관리단체인 리쿠잔카이의 토지 구입자금 4억엔(약 50억원)을 정치자금 보고서에 기재하지 않은 것과 관련,도쿄지검 특수부의 조사에 응하는 방향으로 의견을 조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검찰과 정면 대결을 선언한 오자와 간사장이 '검찰 조사 거부' 방침을 바꿔 조사에 응하기로 한 것은 여론 악화로 자신에 대한 사퇴 압력이 거세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오자와 간사장은 전날 후쿠이시에서 기자들과 만나 "가능한 한 검찰의 공정한 수사에 협력하면서 빠른 기회에 국민 여러분도 이해할 수 있는 결론을 낸 뒤 참의원 선거에 임하고 싶다"고 말했다.

하토야마 유키오 총리도 전날 밤 "필요하다면 오자와 간사장 스스로의 판단으로 (진상을) 설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검찰의 참고인 조사에 응할 것을 간접적으로 촉구했다. 검찰은 리쿠잔카이가 2004년 10월 도쿄시내 세타가야구 토지를 구입하는 데 쓴 4억엔이 오자와 간사장의 자금이기 때문에 돈의 출처를 직접 조사하지 않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오자와 간사장은 4억엔에 대해 "내가 모아둔 개인자금이다. 부정한 돈은 한 푼도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도쿄지검 특수부는 이날 오자와 간사장에게 뇌물을 건넨 혐의를 받고 있는 건설회사 야마자키건설과 미야모토구미의 본사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도쿄=차병석 특파원 chabs@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