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강진으로 초토화된 아이티의 수도 포르토프랭스 중심부에서 물과 음식 등 생필품 부족에 지친 아이티인들이 폭동을 일으킬 조짐을 보이고 있다.

아이티 현지 경찰은 폐허가 된 포르토프랭스시 여러 곳에서 17일(현지시간) 폭동이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경찰은 폭도들이 경찰.언론인.일반인 등 대상을 가리지 않고 총격을 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진이 발생한 지 5일째인 17일까지 식료품점이나 무너진 건물 잔해 사이로 약탈.강도 사건은 종종 일어났지만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한 총격 사건 등 폭동 조짐이 감지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이티 경찰은 현재 포르토프랭스 중심부의 대통령궁 인근 라빌 지역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하고 있다며 행인들의 이동을 차단하고 있다.

해당 지역으로 언론인의 출입도 통제하고 있다.

현재 아이티는 항만.공항 등 주요 인프라가 붕괴되고 당국의 행정 공백이 심화되면서 국제사회의 구호품이 전달되지 않아 민심이 점차 흉흉해지고 있다.

같은 날 아이티 경찰이 약탈자들에게 발포해 적어도 1명이 숨지기도 했다.

경찰은 강진피해가 극심한 포르토프랭스 도심지역에서 수백명이 한 상점을 약탈하자 발포에 나서 30대 남성이 머리에 총을 맞고 사망했다.

경찰은 충돌이 계속됨에 따라 이 지역에 소총 등으로 무장한 경찰력을 증강배치했다.

(포르토프랭스 dpa=연합뉴스) spee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