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뇌물 5천만엔 땅값 충당 의혹

오자와 이치로(小澤一郞) 민주당 간사장의 정치자금 의혹을 수사중인 도쿄지검 특수부는 토지구입 원자금 4억엔이 복잡한 자금세탁 과정을 거쳐 오자와 간사장에게 흘러들었을 가능성을 집중 수사하고 있다.

18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오자와 간사장의 정치자금관리단체인 리쿠잔카이(陸山會)는 2004년 10월 28일 오자와 간사장으로부터 4억엔을 빌려 도쿄시내 세타가야(世田谷)구 토지를 3억5천만엔에 구입했다.

리쿠잔카이는 토지구입과 거의 동시에 정기예금으로 4억엔을 예치한뒤 이를 담보로 오자와 간사장 명의로 4억엔을 대출해 토지구입 자금으로 쓴 것처럼 위장했다.

리쿠잔카이는 2008년 10월 토지구입때 오자와 간사장으로부터 빌린 4억엔을 2007년 오자와 간사장에게 갚았다.

검찰은 리쿠잔카이와 오자와 간사장, 은행간의 복잡한 자금거래가 토지구입에 쓴 출처불명의 4억엔을 세탁하기 위한 위장 거래가 아닌가 의심하고 있다.

오자와 간사장의 전 비서이자 리쿠잔카이의 회계담당자였던 이시카와 도모히로(石川知裕) 중의원은 토지구입을 위해 빌린 오자와 간사장의 돈 4억엔이 '상속 재산'이라고 진술했으나, 건설업체 등으로부터 뇌물로 받은 돈이 포함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미에(三重)현의 중견건설업체로 오자와 간사장의 지역구인 이와테(岩手)현 이자와댐 건설공사의 하청업체로 참여했던 미즈타니(水谷)건설의 간부는 2004년 10월 15일 도쿄시내 호텔에서 5천만엔을 이시카와 당시 비서에게 전달했다고 진술했다.

이와 관련, 요미우리신문은 이시카와 의원이 리쿠잔카이가 토지를 구입하기 직전인 2004년 10월 18일 리쿠잔카이 계좌로 5천만엔을 입금한 사실을 검찰이 확인했다고 전했다.

검찰은 이 5천만엔이 미즈타니건설로부터 받은 공사수주 사례금으로, 세타가야구 토지구입 자금에 포함됐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토지구입 자금으로 오자와 간사장이 내놓은 4억엔의 출처를 확인하기 위해 오자와 간사장에 대한 직접 조사가 불가피하다고 보고 지난 5일에 이어 17일 다시 참고인 조사에 나와줄 것을 오자와 간사장에게 요청했다.

(도쿄연합뉴스) 김종현 특파원 kimj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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