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각지지율도 급락..국정운영 기로

오자와 이치로(小澤一郞) 민주당 간사장의 정치자금 의혹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진행되면서 오자와 간사장이 사퇴해야 한다는 여론이 최고 70%까지 치솟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오자와 간사장의 전 비서인 이시카와 도모히로(石川知裕) 중의원 등 전.현 비서 3명이 검찰에 체포된 직후 실시한 여론조사(16∼17일)에서 '오자와 간사장이 사임해야 한다'는 의견이 70%에 달했다.

또 응답자의 50%는 오자와가 민주당 간사장직 뿐만 아니라 의원직도 내놓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같은 시기 아사히신문의 여론조사에서도 '오자와 간사장이 책임을 지고 간사장을 사임해야 한다'는 응답이 67%였다.

오자와 간사장의 정치자금 의혹에 대한 검찰의 강도높은 수사와 비서들의 체포를 계기로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내각에 대한 지지율도 급락했다.

요미우리신문 조사에서는 내각 지지율이 45%로 직전 조사(8∼10일) 때의 56%에 비해 11%포인트 추락했다.

아사히신문의 조사에서는 내각지지율이 42%로 직전 조사(12월 19∼20일)의 48%에 비해 6%포인트 하락했다.

내각지지율은 하토야마 정권 출범이후 급속히 내리막을 걷다가 최근 하락세가 진정되는 듯했으나 오자와 간사장의 정치자금 의혹이 불거지면서 다시 가파르게 추락했다.

내각 지지율의 지속된 하락에도 불구하고 견고한 지지율을 보였던 민주당에 대한 지지율도 크게 흔들렸다.

요미우리신문 조사에서는 민주당에 대한 지지율이 직전 조사때의 39%에서 34%로 하락했고, 아시히신문 조사에서는 42%에서 36%로 떨어졌다.

오자와 간사장의 정치자금 악재로 내각지지율과 정당지지율이 하락하면서 하토야마 정부의 국정운영도 갈수록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주일미군 후텐마비행장 이전 문제와 이날부터 시작된 정기국회에서의 예산 심의, 각종 법안 처리 등 현안이 산적해 있는 가운데 민심이 급속도로 이반할 경우 정부의 국정 장악력과 리더십이 약화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도쿄연합뉴스) 김종현 특파원 kimj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