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엑스포 D-100
'새 옷' 입은 상하이 "뉴욕·런던 추월준비 끝"

지난 13일 상하이 도심을 흐르는 황푸강의 로푸대교.대형 아치 위 꼭대기에 마련된 전망대에서 바라본 상하이엑스포 전람관은 장관이었다. 황푸강을 사이에 두고 왼편 기업관과 오른편의 국가관이 한눈에 들어왔다. 금융가인 루자주이의 높이 492m짜리 파이낸셜센터 빌딩 등 대형 건물들이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는 엑스포 전람관은 도심 속의 도시였다.

◆비상(飛翔) 준비 완료

상하이의 구도심(푸시)과 신도심(푸둥)을 연결하는 고가도로 위에서 본 상하이는 방금 세수를 마친 얼굴처럼 깔끔했다. 고가도로 주변 500m 안의 건물들은 모조리 새로 벽을 칠하거나 낡은 간판을 바꾸는 등 새색시처럼 화장을 마쳤다. 교체된 보도블록은 남방지역 특유의 짓푸른 나무빛깔과 조화를 이루고 있었고 정비된 거리는 지저분한 구석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외모만 달라진 게 아니었다. 지난해 완공된 3개 노선을 포함해 총 연장 420㎞의 지하철은 영국 런던을 누르고 세계 1위란 타이틀을 차지했다. 황푸강 밑에 뚫린 지하터널 17개 중 2곳은 엑스포 차량 전용도로로 사용된다. 상하이 엑스포의 주제인 '더 좋은 도시,더 나은 삶(Better City,Better Life)'에 걸맞도록 도시 인프라는 대대적으로 개혁되고 있었다.

상하이는 오는 5월1일부터 10월 말까지 열리는 이번 엑스포를 계기로 세계 최고의 글로벌 비즈니스 도시로 비상한다는 계획이다. 엑스포의 전람관이 도심 한가운데인 상하이 푸둥의 금융가 옆에 마련된 것은 이를 위한 포석이다. 엑스포 폐막 후 시설물 철거가 끝나면 푸둥의 금융가는 5.8㎢의 땅을 더 얻게 된다. 뉴욕이나 런던 추월이 엑스포를 통해 본격화된다는 얘기다.

◆중화부활의 화룡점정

'중국 문밖을 나가지 않고 세계를 본다(國門不出 看遍世界).' 상하이엑스포의 표어 중 하나다. 세계가 중국으로 모이고 있다는 자부심이 배어 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의 바통을 이어받은 상하이엑스포가 중국인들에게 어떤 모습으로 다가가고 있는지 보여주는 대목이다.

상하이엑스포의 예상 참관인원은 연 7000만명.이 가운데 95%가 내국인으로 채워질 것으로 조직위는 보고 있다. "엑스포로 상하이 국내총생산(GDP)의 5%가 늘어나고 창장삼각주에 1000억위안 이상의 투자가 촉진될 것"(우차오양 조직위 선전부 부부장)이란 기대는 부수적 효과다.

중화부활의 자부심을 중국인들에게 심어주는 게 더 큰 그림이다. 중국이 중국관을 고대 관리들이 쓰던 갓 모양을 딴 69m 높이로 지은 것도 이 때문이다.

◆북한도 사상 처음 참여

이번 엑스포에선 42개 나라가 독립된 국가관을 자체적으로 설계해 설치하고,또 다른 42개국은 임대관을 사용해 국가 이미지를 알리는 경쟁을 펼친다.

특히 북한이 엑스포 사상 처음으로 참여한다. 엑스포 조직위에서 제공하는 임대관을 쓸 예정이다. 한국관에서 800m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으며 1000㎡로 한국관(6000㎡)의 6분의 1 크기다. 내부에는 능라도 체육관,주체사상탑,고구려벽화 등의 모형을 전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상하이=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