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출장 4명 투숙 호텔 붕괴..피해 우려"

외교통상부 당국자는 13일 "아이티 교민을 비롯해 현지 체류중인 70명의 한국인을 대상으로 확인한 결과 이번 강진으로 오후 3시 현재 7명이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현지에 출장갔던 강모씨 등 4명이 투숙하던 5성급의 카리브호텔이 붕괴된 것으로 확인됐다"며 "호텔 붕괴 당시 이들이 어디에 있었는지는 파악되지 않지만 이들에 대한 연락도 두절돼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국에 있는 봉제업체 대표인 강씨를 비롯한 4명은 업무차 12일 오전(현지시각) 아이티에 입국해 카리브호텔에 투숙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티 현지에 유엔 평화유지군으로 파견된 이선희 소령을 비롯한 63명은 무사한 것으로 확인됐으며 연락이 두절된 나머지 3명은 개인사업하는 서모씨 등 모두 현지 교민이라고 이 당국자는 전했다.

아이티를 관할하는 주 도미니카 대사관의 이언우 아이티 담당영사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서울 시각 13일 밤 11시 현재 7명의 연락이 계속 두절되고 있다고 확인했다.

이 영사는 12일 저녁 8시 이후 아이티 현지로 전화를 걸 수 없으며 걸려오는 전화만 받고 있다고 확인하고 그나마 통화도중에 끊기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 영사는 또 현지 공항 관제탑이 무너져 항공기 이착륙이 불가능하다고 전하고 이에 따라 도미니카 대사관의 최원석 참사관을 단장으로 코이카 단원, 현지 통역인, 교포 등 5명으로 구성된 대책팀이 13일 아침 차량편으로 아이티로 출발했다고 밝혔다.

양국 수도는 플로펠라 항공기로 통상 40분에 이을 수 있으며, 육로는 최소한 7시간이지만 강진 발생에 따른 도로파괴로 현지에 접근할 수 있을지도 확신할 수 없다는 것이 이 영사의 설명이다.

유엔 평화유지군으로 파견돼 있는 이선희 소령은 자신이 헬기를 타고 정찰한 결과, 도로가 많이 파괴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대사관에 전해왔다.

이 소령은 이어 평화유지군 가운데 브라질 공병대가 피해복구 작업에 나섰으나 그외 다른 국가의 군인들은 병영에 있다고 말했다.

한편, 외교부는 이정관 재외동포영사국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사고대책본부와 현지 대책반을 서울 본부와 주도미니카 대사관에 각각 마련하는 한편, 아이티 현지에 영사를 비롯한 인력 파견 여부를 검토 중이다.

중앙아메리카 아이티에서 12일 오후(현지시각) 규모 7.0의 강진이 발생, 대통령궁을 비롯해 정부기관 건물과 의회, 병원, 가옥이 붕괴되는 등 피해가 발생했다.

인명피해는 아직 파악되지 않고 있지만 무너진 건물더미에 상당수의 사상자가 매몰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대규모 인명피해가 우려되고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서울.멕시코시티연합뉴스) 유현민 기자.류종권 특파원 hyunmin623@yna.co.krrj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