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당국이 대규모 들불로 40채 가까운 건물이 불에 타는 등 사태가 악화하자 30일 국가재난사태를 선포했다.

콜린 바네트 서(西)호주주(州) 총리는 이날 기자들에게 "엄청난 불로 큰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며 이번 불을 국가재난으로 규정, 긴급자금을 풀기로 했다고 밝혔다.

호주 서부의 일부 지역에는 이날로 최고 수위의 화재위험 경보가 발령됐고, 태즈메니아주는 불을 피우는 행위 자체를 금지했다.

호주 서부 퍼스시 인근 투드야이를 덮친 이번 들불로 임야 등 3천㏊ 이상이 불에 탔고, 지금까지 건물 37채가 완전 소실했다.

또 화재를 진압하던 소방관 3명이 연기에 질식하고 탈수증상을 보여 치료를 받고 있으며, 현지 주민 한명도 경상을 입었다고 당국은 전했다.

바람이 많은 날씨탓에 급속히 번지던 불은 다행히 30일 오후엔 거의 통제가능한 수준까지 잡혔다고 진화작업에 투입된 소방관들이 전했다.

퍼스시 북쪽의 바깅가라에서도 큰불이 나 1만500여㏊가 탔지만 피해 건물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퍼스 AFP=연합뉴스) puls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