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 공사수주금 실제 230억弗 달할듯

터키 에너지 장관이 원자력 발전소 수주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내달 방한한다.

아랍에미리트(UAE) 원전 수주에 이어 다음 원전 수출지로 터키가 유력하게 부상하는 상황에서 이번 방문이 이뤄지는 만큼, 협상에 진전을 이룰지 주목된다.

지식경제부 핵심 관계자는 30일 "터키 에너지 장관이 원자력 발전소 건설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다음달 한국을 방문할 계획"이라며 "애초 지난달 방한할 예정이었지만, 터키 정부 차원에서 연말 해외 출장을 자제하는 분위기가 형성돼 일정이 미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터키 에너지 장관은 이번 방문에서 최경환 지경부 장관 등 관계자들과 잇단 면담을 갖고, 원전 입찰 문제 등을 포함한 에너지 문제 등 양국간 현안을 폭넓게 논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터키는 애초 흑해변에 원전을 4기 건설키로 하고, 1차 입찰에서 러시아를 2기에 대한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한 바 있다.

그러나 공기 지연 등의 이유로 터키 행정법원에서 러시아에 대해 공사금지 가처분 결정을 내려, 더 이상 공사 진척이 어려운 상황이다.

터키는 내년 상반기중 원자력발전소 건설 사업자 선정을 위한 입찰공고를 다시 낼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 다른 관계자는 "해외 원전의 경우 1기당 수출비용이 50억 달러는 되는 것이 일반적이고, 터키의 경우 최대 4기까지 수주한다면 200억 달러 규모의 수주가 된다"며 "우리는 현재 예정지와 별도 지역인 터키 시놉(SINOP)에 원전을 건설하는 방안을 제안해 놓은 상황"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 관계자는 "UAE 원전 수주로 원전 수출의 물꼬가 트인 만큼, 이제는 한국과 원전을 짓겠다는 나라가 한두곳이 아닐 것"이라며 "무조건 두 번째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좋은 조건에서 수출을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정부가 200억 달러로 발표한 UAE 원전수주액이 실제로는 230억 달러에 육박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 정부 관계자는 "공사 기간이 2020년까지 워낙 장기다 보니, 수주액을 매달 나눠 지급받게 된다"며 "한전이 공시한 공사금액 186억 달러는 하룻밤 사이 공사를 모두 마칠 경우를 가정해 금액을 산정한 `오버나이트 코스트'이고, 실제 물가상승률 등을 포함해 공사 금액을 계산할 경우 우리가 받는 액수는 230억 달러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김경희 기자 kyungh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