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년은 '커다란 0(Big Zero)'의 시기였다. "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크루그먼 프린스턴대 교수가 21세기의 첫 10년을 아무것도 남지 않은 '0'으로 규정했다. 그는 29일 인터내셔널 헤럴드트리뷴(IHT)에 기고한 글에서 장밋빛으로 시작한 이 기간에 좋은 일이라곤 하나도 일어나지 않았다며 '잃어버린 10년'이나 다름없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10년간 보통의 미국인들은 경제적으로 전혀 얻은 게 없다고 말했다. 물가상승률을 고려한 중산층의 소득은 2007년 부동산 거품이 한창이던 시기조차 1999년 수준보다 낮았다. 경기침체로 현재 미국의 일자리 수는 10년 전과 거의 차이가 없으며 민간 부문 일자리는 오히려 줄었다. 대다수 미국인들은 증시가 곤두박질치면서 연금이 급감해 불안한 노후를 보내야만 하는 상황이다.

조귀동 기자 claymo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