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클레이스는 내년에 미국 소비가 살아나 경제성장률이 3.5%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바클레이스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딘 마키는 탄력적인 경제 성장의 배경으로 주가 상승과 소득 증가에 따른 소비 회복 등을 꼽고 있습니다.3월 9일 뉴욕 주가가 12년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한 뒤,67%가량 치솟은 만큼 가계 자금 사정이 나아진 만큼 소비가 증가할 것이란 전망인데요.미국 경제가 침체에서 빠져나와도 미약한 회복을 보일 것이란 다른 경제 전문가들의 전망과 확연히 다른 주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마키 이코노미스트는 특히 내년 하반기에 들어서면 가파른 경기 회복이 진행될 것으로 낙관하고 있습니다.닐 소스 크레딧 스위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내년 경제 성장률이 3.3%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에 반해 얀 하지우스 골드만삭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내년 경제 성장률을 2.4%로 낮게 잡았습니다.사업주들이 고용을 꺼리고 가계는 저축을 늘리는 탓에 잠재성장률 정도의 성장이 가능할 것이란 이유에서인데요.게다가 주정부 등의 재정이 악화된데다 금융사들이 대출 공여를 꺼리고 있어 미 경제가 활력을 찾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골드만삭스는 내년 평균 실업률이 연 10.3%로 고공행진을 이어 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실물경제 및 금융 여건이 여전히 불안하다고 판단한 결과인데요.소비자들이 느끼는 체감경기가 크게 개선되지 않는 상황에서 소비지출이 살아날 지 여부가 내년 미국 경제 회복 강도를 결정할 것으로 보입니다.

연말 소매 판매 3.6% 증가…소비 회복 여부 속단 일러

작년보다 재고 물량이 감소한 탓에 파격 세일을 덜 했는데도 연말 쇼핑 시즌 판매가 늘어났다는 점에서 미 소비가 회복세로 돌아선 것이란 분석이 가능합니다.이날 마스터카드의 발표에 따르면 11월 1일부터 24일까지의 미 소매 판매는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3.6% 증가했습니다.작년에 전년 대비 3.2% 감소한 데 비춰 상황이 많이 나아진 것이긴 하지만 소비 회복을 확신하기에는 무리라는 지적입니다.‘연말 반짝 경기‘일 뿐 지난 2007년 수준에 비하면 소비가 여전히 미약한 수준인데요.

코스토크의 리처드 갈란티 재무최고경영자(CFO)는 ”지난해 최악의 상황과 비교하면 나아졌다는 것일 뿐 여전히 소비자들은 지갑 열기를 꺼리고 있다“며 “살아남기 위한 소매업체들의 생존 경쟁은 계속되고 있으며 내년 1월의 소비 역시 가변적“이라고 말했습니다.실제로 고가품 판매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백화점 판매는 같은 기간 2.3%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습니다.아직은 실업자가 늘고 있고 소비자 입장에서 은행돈을 빌리기 어려워진 만큼 가계 소비 지출이 한동안 제약을 받을 것이란 주장도 적지 않습니다.

게다가 경기 침체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되며 미국인들은 소비보다는 부채를 줄이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데요.가계 부채 조정이 장기화될 경우 미 경제 성장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소비에 기대를 걸기 어려운 상황입니다.미 경제 회복의 열쇠를 쥐고 있는 소비가 살아날 지 여부도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뉴욕=이익원 특파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