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노스웨스트항공 여객기 폭탄테러 미수사건 나흘 전 예멘의 한 알카에다 대원이 자신들과 연루된 급진성향의 웹사이트들에 올랐던 비디오물에서 미국을 위협하며 "우리는 폭탄을 휴대하고 있다"고 말한 것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

이 비디오에서 연설한 알카에다 대원이 노스웨스트항공 여객기 폭탄테러 시도 계획을 사전에 알고 있었다는 명백한 증거는 어디에도 없지만, 테러 모의가 예멘에서 시작됐다는 보도들 때문이다.

테러 혐의로 붙잡힌 우마르 파루크 압둘무탈라브(23)는 자신이 예멘의 알 카에다 대원들로부터 훈련과 교육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지난 21일자 비디오에서 모하메드 알-칼위라는 이름의 알카에다 대원은 그 나흘전 예멘 정부군의 공습에 숨진 전사들을 찬미하면서 "우리는 (예멘 군인들이 아니라) 오로지 미국과 그 대리인들에 대해 볼 일이 있을 뿐"이라며 "우리는 신의 적들을 응징할 폭탄을 휴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버지니아주에 있는 급진주의활동 전문 연구단체인 인텔센터는 이 비디오물에 관한 보고서에서 이 대원이 노스웨스트 폭탄테러 계획을 사전에 알고 있었는지는 확실치 않으나, 그 계획을 알고 있던 한 멤버가 사건을 미리 암시하는 일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예멘에서 알카에다 활동에 대한 미국의 우려가 점증하는 가운데 미국은 올해 예멘 정부에 약 7천만 달러의 군사원조를 제공했으며 지난주 예멘 내 알 카에다 목표물에 대한 2차례의 공습도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 정보기관의 도움으로 이뤄졌다.

비디오상의 알 카에다 대원은 지난 24일 예멘군의 공습에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텔센터는 한편 아라비아반도에서 발행되는 알카에다 기관지에 지난 10월 게재된 한 기사에서 알카에다의 사우디아라비아 및 예멘지역 지도자 아부 바시르가 허리띠와 전자기기에 폭발물을 숨기는 방법을 설명하면서 "무슬림과 전쟁에 참여한 서구 십자군 나라들의 공항과 항공기, 주택가 혹은 지하철" 등을 타격 목표로 삼을 것을 촉구한 점도 주목했다.

(카이로 AP=연합뉴스) yd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