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일본 총리가 모친으로부터 거액의 자금을 받은 것과 관련, 약 6억엔(약 77억원)의 증여세를 냈다고 요미우리(讀賣)신문 등 현지 언론이 28일 전했다.

하토야마 총리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지난 25일 처리했다"며 '6억엔이냐'는 질문에는 "대체로 그 정도"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제1야당인 자민당의 다니가키 사다카즈(谷垣禎一) 총재는 기자들에게 "보통은 입건되는 금액"이라며 "요즘 세상의 상식으로 볼 때 이걸로 (사건을) 마무리하는 것은 자연스럽지 않다"면서 앞으로도 이 문제를 집중적으로 추궁하겠다고 밝혔다.

공명당의 야마구치 나쓰오(山口那津男) 대표도 "납세로 위장 헌금이 용서되는 것은 아니다"며 "설명 책임도 다하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하토야마 총리측은 25일 오후 그의 지역구가 있는 홋카이도(北海道) 무로란(室蘭)세무서에 신고서를 송부했다.

신고서는 2007년부터 7년간 모친으로부터 받은 12억6천만엔에 대해 6억엔의 증여세를 납부하겠다는 내용으로 알려졌다.

(도쿄연합뉴스) 최이락 특파원 choina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