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미국에서 실력있는 탁구선수가 되기 위해선 중국이나 스웨덴 러시아 등지로 유학을 떠나야만 했다.하지만 이젠 캘리포니아주 실리콘밸리 주변에서 더 훌륭한 탁구 스승을 만날 수 있게 됐다.

뉴욕타임스(NYT)는 24일 “실리콘밸리에 중국과 인도 등 아시아계 인구가 늘면서 자연스레 아시아의 인기스포츠인 탁구 열풍이 일고 있다”며 “이에 따라 탁구 훈련 프로그램과 코치진이 세계 최고 수준으로 구성되면서 수많은 탁구선수 지망생들이 몰려들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 1990년 5개에 불과했던 실리콘밸리 지역 탁구클럽은 12개로 늘었으며 중국 대표선수 출신인 탕자오린이나 스웨덴 챔피언이었던 스텔란 벵손,인도 국가대표 라줄 셰스 등 유명 선수들이 실리콘밸리에서 탁구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또 인도 출신 기업인 등이 지역 탁구클럽에 자금을 지원하면서 2012년 올림픽 유망주로 꼽히는 미국 주니어 탁구 랭킹 상위권 선수들이 대부분 이 곳에서 훈련을 받고 있다.세계적 투자대가 워런 버핏의 75세 생일때 초대받아 버핏과 탁구시합을 했고,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회장과도 친선경기를 했던 14살의 전미 주니어 랭킹 1위인 대만계 아리엘싱은 실리콘밸리가 배출한 대표적인 탁구스타다.

미 탁구협회에 따르면 과거 미국의 국가대표 탁구 선수들은 대부분 중국에서 성장한 선수들이 미국 시민권을 획득한뒤 대표팀 유니폼을 입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지만 지금은 14세 이하 유망주 가운데 80%가 미국에서 출생한 아시아계 이민자들의 자녀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