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커.루이청 연매출 500억 위안 돌파

중국 부동산시장이 올해 활황세를 보이면서 `매출 100억 위안(1조7천억 원) 클럽' 기업들이 급증했다.

경화시보(京華時報)는 올해 매출액 100억 위안을 돌파한 부동산업체가 28개였다며 2004년 3개에서 5년 만에 9배 이상 늘었다고 25일 보도했다.

중국 부동산 시장은 2000년 초반부터 2005년 중반까지 초호황을 보이다 정부 정책의 영향과 금융위기 등으로 불황의 늪에 빠졌으나 올해 다시 맹렬하게 살아났다.

올해 `매출 100억 위안 클럽'에 가입한 부동산 기업들은 매출 규모별로 3개 부류로 나뉜다.

먼저 완커(萬科), 루이청(綠城) 등 초대형 기업이 제1부류다.

이들의 올해 매출액은 각각 600억 위안과 500억 위안을 돌파할 것으로 추정됐다.

이 같은 실적은 5년 전 업계에서는 상상도 하기 어려운 일이었다.

제2부류는 바오리(保利), 중하이(中海), 헝다(恒大), 루이디(綠地), 푸리(福力), 허성촹잔(合生創展), 진디(金地), 룽후(龍湖), 완다(萬達) 등 매출 400억 위안 이내의 기업들이다.

이들 기업은 처음 `100억 위안 클럽'에 가입했으며 전국적인 사업조직을 갖추고 있고 대부분 증권시장 상장기업이라는 특징이 있다.

또 토지보유량이 많고 성장잠재력이 커 완커, 루이청 등을 위협할만 것으로 평가됐다.

제3부류는 화룬즈디(華潤置地), 위안양디찬(遠洋地産), 자오상디찬(招商地産), 싱허완(星河灣), 화차오청(華僑城), 스지진위안(世紀金源), 룽차오(融僑), 중신(中信) 등 신생기업이지만 실적은 기존기업에 비해 손색이 없는 기업군이다.

이들은 그러나 전국적인 사업조직이 없고 상장기업이 아니어서 자금조달이 상대적으로 어려우며 기존 기업들과 경쟁하기 위해 차별화한 성장전략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경화시보는 올해 `100억 위안 클럽' 멤버들이 토지를 많이 보유하고 은행 대출 등 보유자금이 넉넉해 주택시장 활황에 적극 대응할 수 있었다는 점이 실적개선의 배경이 됐다고 분석했다.

(상하이연합뉴스) 김대호 특파원 dae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