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플루가 임산부에게만 위험한 것이 아니라 출산 초기 산모에게도 위협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처음으로 발표됐다.

캘리포니아 공중보건부가 캘리포니아에서 신종플루로 입원한 임산부와 산모들을 분석한 결과 출산한지 2주 미만의 산모들은 심각한 플루 합병증에 위험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플루가 임산부에게 위협이 된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있어 공중보건 당국은 임산부에게 백신 접종을 우선적으로 실시하도록 하고 있으나 출산한지 얼마 되지않은 산모들도 위험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따라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최근 출산 직후 플루 증세를 보이는 여성에게 플루 치료약 투약을 권고하는 내용으로 가이드라인을 개정했다.

이번 연구는 백신 접종이 이루어지기 전 신종플루 유행의 처음 넉달 동안 병원에 입원한 임산부 94명과 산모 8명을 대상으로 했다.

임산부 대부분은 신종플루 합병증 위험이 가장 높은 것으로 알려진 임신 중기 또는 말기에 속했다.

이들 대다수는 평소 건강했으며 열이나 기침 등 가벼운 증세로 병원을 찾았으나 건강상태가 급속도로 악화됐다.

임산부 18명과 산모 4명 등 총 22명이 집중치료가 필요했고 산모 2명을 포함, 8명이 숨졌다.

숨진 8명 모두 플루 치료약을 신속히 투약받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아르헨티나 의사들은 신종플루에 의한 어린이 사망률이 계절 독감에 의한 어린이 사망률보다 10배가 높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사망한 어린이들의 3분의2 이상이 만성 질환에 시달리고 있었다.

이들은 신종플루에 의한 어린이 환자 입원율이 지난해 계절 독감에 의한 어린이 환자 입원율의 2배에 달한다고 밝혔다.

미국에서만 약 5천만명이 신종플루에 걸려 20만명이 입원했으며 1만명 이상이 숨졌다.

임산부와 어린이들은 취약 계층으로 분류돼 백신접종 우선권이 주어졌다.

이 두 연구 결과는 모두 23일자 뉴 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에 실렸다.

(로스앤젤레스.보스턴 AP.로이터=연합뉴스) kej@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