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 그리스 고고학팀이 미스터리로 남아있는 클레오파트라의 사망 당시 정황을 밝혀낼 실마리를 찾아내 화제다.

23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 인터넷판에 따르면 이집트 알렉산드리아 해안에서 해저 발굴을 하던 그리스 해양 고고학팀은 이집트 여왕 클레오파트라 7세가 죽음 직전 자신을 위해 지은 한때 웅장했던 무덤의 입구라고 추측되는 큰 화강암 탑문을 발굴했다.

그들은 15t의 무덤에 속한 7m 높이의 거대한 문이 약 기원전 30년 클레오파트라의 연인 안토니가 죽기 전 그를 위로하는데 방해가 되었을지도 모른다고 믿고있다. 그리스 발굴작업을 지휘한 역사가 해리 찰라스는 "이토록 무거운 이중문이 파도에 휩쓸려 왔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여왕 무덤에 속했던 것이 확실하다. 마케도니아 무덤 문들처럼 한번 닫히면 영원히 열리지 않았을 것이다"라고 단언했다.

고대 로마의 그리스 역사가 플루타크에 따르면 마크 안토니가 클레오파트라가 자살했다는 오보를 접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했다. 그의 죽기 직전 소원이 클레오파트라 옆에서 숨을 거두는 것 이어서 "쇠줄과 밧줄로 감긴 채" 무덤 위층으로 올려져 창문을 타고 들어갔다고 알려져있다. 플루타크는 "무덤 문이 닫혔을 때 다시 열 수 가 없었다"고 기록했다. 지중해에서 그렇게 큰 조각의 무덤 돌문을 발견한 것은 그(플루타크)의 주장을 뒷받침해주는 증거라고 볼 수 있다.

찰라스는 "수년간 고고학자들은 신뢰도 높은 역사학자인 플루타크의 말이 무엇을 의미했는지 의문을 품어왔다. 이제 마침내 해답을 찾은 것 같다"고 전했다. 찰라스는 이 문의 발견이 역사가들의 오랜 궁금증이었던 클레오파트라 커플의 마지막 순간에 대한 단서를 제공한다고 믿고있다.

고고학자들은 "이번 발굴은 알렉산드리아 역사에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며 고대 도시들의 신비에 한 발자국 더 다가가는 계기가 됐다"라고 강조했다.



한경닷컴 이유미 인턴기자 diron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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