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지역에 한파와 함께 눈이 내리면서 동사하는 노숙자들이 속출하고 공항, 고속도로 등이 마비되는 등 대중교통망이 몸살을 앓고 있다.

폴란드에서는 영하 20도를 밑도는 혹한이 이어지면서 지난 22일 하루에만 10명의 동사자가 발생해 지금까지 모두 79명이 얼어 죽은 것으로 집계됐다.

폴란드 경찰은 주민들에게 길거리에서 노숙자나 술에 취한 사람을 보게 되면 도움을 줄 것을 호소했다.

프랑스에서도 2명의 노숙자가 동사한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

유럽 곳곳에서는 한파와 폭설이 겹치면서 항공기 이착륙이 지연 또는 취소되거나 기차 운행이 중단되는 등 교통난이 이어져 연말 휴가철 여행객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유럽 최대 공항인 독일 프랑크푸르트 공항의 경우 폭설로 항공기 이착륙이 전면 금지됐다가 22일 오전부터 재개됐으나 140여 편의 항공기가 결항되고 지연이 잇따르고 있다.

베를린의 테겔 국제 공항에서는 진눈깨비가 내리면서 22일 한동안 공항이 폐쇄됐고 프랑스, 벨기에, 네덜란드에서도 활주로에 눈이 쌓여 항공기 이착륙이 부분적으로 차질을 빚고 있다.

영국 히스로 공항에서는 브리티시 에어웨이즈의 국내선과 유럽 노선 운항이 부분적으로 취소되거나 지연되고 있고, 저가 항공사인 이지젯과 라이언에어도 수십 편의 항공편을 취소했다.

크고 작은 사고도 잇따라 스코틀랜드 서부에 있는 프레스트윅 공항에서는 23일 오전 라이언에어 보잉 737 항공기가 착륙 도중 활주로에서 미끄러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항공기가 활주로를 크게 벗어나 잔디밭에 멈춰서는 아찔한 상황이 연출됐다.

22일 밤 10시15분께 영국 웨일스 콘월지역에서 빙판길에 버스가 미끄러지면서 언덕을 굴러 2명이 숨지고 47명이 다쳤다.

(런던연합뉴스) 이성한 특파원 ofcours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