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휴렛패커드(HP)는 인종차별주의자.’

세계 최대 PC업체인 HP가 난데없는 ‘인종차별’ 구설수에 휘말렸다.22일 블룸버그통신과 CNBC 등에 따르면 HP의 신형 노트북PC에 탑재된 웹캠용 얼굴추적 소프트웨어가 흑인에게는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는 의문이 제기됐다.‘블랙 데시’로 자신을 소개한 한 흑인 남성은 HP의 얼굴추적 소프트웨어가 자신의 얼굴을 인지하지 못한다는 주장을 담은 동영상을 유튜브에 올렸다.백인 동료가 움직일때는 자동초점은 물론 상하좌우로 움직임을 따라가던 카메라가 흑인 남성의 움직임은 포착하지 못한다는 것이다.이 동영상은 지난주말 유튜브에 올려진 이후 트위터 페이스북 등을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유튜브에서는 이날까지 47만페이지뷰를 기록했다.

이에 대해 HP는 적극 해명에 나섰다.HP는 자사 블로그를 통해 웹캠 프로그램의 기술적 결함을 인정했다.HP는 얼굴추적 프로그램에 사용된 기술이 눈과 볼,코의 서로 다른 높이를 통해 얼굴을 추적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하며 “하지만 얼굴을 정면으로 비추는 빛이 충분하지 않을 경우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고 사실상 결함을 시인했다.HP는 문제가 발생한 정확한 원인을 밝혀내는 한편으로 프로그램 보완작업에 나설 계획이다.

뉴욕=이익원 특파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