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절을 사흘 앞둔 22일(현지시간) 이스라엘 문화재청(IAA)이 기원전으로 추정되는 나사렛 고대 집터 유적을 발견했다. 유적이 발굴된 나사렛은 예수가 유년기를 보냈던 것으로 알려져 있어 예수가 살았던 마을에 관한 새로운 실마리를 제공해줄 수도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날 영국 인디펜던트 온라인 보도에 따르면 IAA의 발굴팀장 야르데나 알렉산드레(Yardena Alexandre)는 "유적지에서 발견된 진흙과 분필 파편들에 근거해 살펴봤을 때 유대인 가족이 살았던 주거시설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IAA측은 유적지에 벽과 은신처로 보이는 공간은 물론 안마당과 지붕으로부터 물을 끌어와 가정에 공급한 것으로 유추되는 저수시설들이 발견돼 집터로 추측할 수 있다고 전했다. 특히 6명 정도를 수용할 만한 크기의 은신처는 로마병들로부터 피신하려던 곳으로, 유대인들이 사용한 집터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이 유적지는 건축업자들이 새로운 기독교 센터의 부지 확보를 위해 수도원 안마당을 파헤치다가 발견됐다.

특히 나사렛 지역은 기독교의 성지 중 하나이며, 예수가 성장하고 마리아가 천사에게 성령 잉태를 예언 받은 마을로 알려져 있다.

알렉산드레 팀장은 "이번에 발굴된 유적지가 예수와 그의 동시대인들에게 익숙한 장소일 수도 있다"며 "예수가 그의 사촌이나 친구들과 함께 유적지 주변에 뛰어놀았을 것이라는 논리적 추측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IAA측은 발굴팀이 이번에 박굴된 집터는 약 85m² 규모로, 대가족 혹은 그 이상이 살았을 가능성도 배제하기 힘들다고 전했다.

나사렛 근교 수태고지교회 잭 카람(Jack Karam) 신부는 "사람들이 말하지 않으면 돌들이 말해줄 것"이라며 유적 발굴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한경닷컴 이유미 인턴기자 diron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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