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밤 영국-프랑스 해저터널에서 기차 5편이 잇따라 멈춰선 이후 런던-파리, 런던-브뤼셀을 잇는 고속열차 유로스타의 운행이 사흘째 전면 중단되고 있다.

이로 인해 연말 휴가철을 맞아 수만명의 승객이 여행을 떠나지 못해 발이 묶여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유로스타 측은 이번 사고가 추운 지역을 지난 기차가 따뜻한 해저터널로 접어들면서 기차에 붙었던 얼음이 녹아 전기 계통에 스며들면서 이상을 일으킨 것으로 결론지었다.

눈으로부터 전기 계통을 보호하는 장치가 설치돼 있지만 최근 프랑스 북부지방에 이상 한파가 이어지면서 문제가 생긴 것으로 회사 측은 보고 있다.

유로스타는 이러한 문제점을 보완한 차량으로 20일에 이어 21일에도 승객을 태우지 않은 채 시험 운행을 하고 있다.

회사 측은 이날 오후 운행 재개시점을 발표할 예정이지만 그 뒤에도 수만명의 대기 승객으로 인해 혼잡이 극심할 것으로 보고 긴급하지 않은 여행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번 사고로 18일 밤 2천여명의 승객이 터널 속에 갇혀 밤을 지샌 데 이어 연말 휴가철을 맞아 19일 3만1천명, 20일 2만7천명의 예약 승객이 여행을 떠나지 못한 것으로 집계됐다.

유로스타는 이날 웹사이트 성명을 통해 사고의 재발을 막기 위해 독립적인 기구를 설치, 사고 원인을 면밀히 조사해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발표했다.

(런던연합뉴스) 이성한 특파원 ofcours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