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메리카,버더,대불황,그린슈트,아포칼립스,섹스팅,맨세션….뉴욕타임스(NYT)가 20일 올해의 유행어(buzzwords)로 꼽은 단어들이다. 올해는 특히 경기침체,신종플루,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등과 연관된 신조어들이 두드러졌다.

'대불황(Great Recession)'은 1930년대 '대공황(Great Depression)'이래 최악이라는 미국의 경기침체를 일컫는 신조어다. 이번 경기침체로 고용시장에서 남자가 여자보다 더 큰 영향을 받았다는 의미의 '맨세션(mancession)'이란 단어도 유행했다. 다행히 글로벌 공조 속에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새싹이 움트듯 경기가 되살아나는 조짐을 보인다는 뜻의 '그린슈트(green shoots)' 역시 종종 거론됐다.
또 금융위기를 계기로 중국이 급부상하면서 글로벌 경제의 양대 슈퍼파워인 미국과 중국을 함께 일컫는 '차이메리카(Chimerica)'란 단어도 회자됐다. 미국의 자동차회사 GM(General Motors)이 구제금융을 수혈받아 사실상 정부 기업이 됐음을 빗댄 'GM(Government Motors)'이란 용어도 등장했다.

신종플루와 관련해선 '세상의 종말(apocalypse)'과 '돼지(pork)'를 결합한 '돼지의 종말(aporkalypse)'이란 신조어가 만들어졌다. 이는 일명 돼지독감으로 불리는 신종플루에 대한 지나친 과민반응을 뜻한다. 멕시코 드라마에서 꼭 필요치 않은 키스 장면이 사라진 것이나 이집트에서 돼지를 집단학살한 것 등이 이 경우에 해당한다.

이 밖에 △'버더(birther,오바마 대통령의 미국 출생을 의문시하는 음모론) △북(vook,비디오를 포함한 전자책) △섹스팅(sexting,휴대폰으로 음란문자나 사진 보내기) △카톤(car tone,소음이 적은 전기차가 보행자 주의 환기를 위해 음악이나 잡음을 일부러 내는 것) 등도 올해의 유행어에 포함됐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