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과 마카오의 카지노 재벌 스탠리 호(88)가 만났다.지난 20일 마카오 반환 10주년 기념식이 열린 마카오 동아운동회체육관에서다.두차례의 뇌 수술로 입원중인 스탠리 호가 휠체어를 타고 가족의 부축을 받으며 기념식에 참석한 것.

블룸버그통신은 스탠리 호가 4개월여만에 처음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마카오로의 관광객 유입을 통제하는 권한을 가진 중국에 대한 존경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가족 일부는 건강을 이유로 기념식 참석을 만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후 주석은 기념식이 끝난 뒤 스탠리 호를 10분간 별도로 만나 마카오를 발전시킨 애국자라며 조속히 건강이 회복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고 홍콩 명보 등이 전했다.스탠리 호는 뇌 수술 후유증으로 말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그는 후 주석의 연설을 진지하게 경청했으며 때로는 박수를 치기도 했다.

스탠리 호는 지난 2001년 마카오 카지노 독점체제가 깨질때까지 이 시장을 40년 이상 독점하며 ‘도박왕’으로 불렸던 인물이다.그가 만든 SJM홀딩스는 라스베이가스 샌즈 등 미국의 카지노 재벌들로부터 거센 도전을 받고 있지만 아직도 마카오 카지노 시장 점유율이 32%(11월말 기준)로 가장 높다.스탠리 호는 지난 8월초 자택에서 갑자기 쓰러져 병원에 입원했으며 넘어지면서 생긴 뇌 속 핏덩어리를 제거하는 수술을 두차례 받았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