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19일 코펜하겐 유엔 기후변화 회의가 획기적인 진전을 이뤄냈지만, 온실가스 배출을 억제하기 위한 단지 첫걸음이라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코펜하겐에서 백악관으로 돌아온 직후 발표한 성명에서 "역사상 처음으로 주요 세계 경제국들이 기후변화 위협에 대처하기 위한 행동에 대한 책임을 함께 지기로 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또 "매우 어렵고 복잡한 협상 끝에 이번 진전은 앞으로 몇년에 걸쳐 국제사회가 해야 할 행동의 토대를 구축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전날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 당사국 총회에서 미국 주도로 마련된 '코펜하겐 협정'이 승인 대신 '유의(take note)' 형식으로 인정된 것과 관련,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감소시키려던 애초의 목적을 달성하지 못한 채 각국 정상의 체면 살리기 수단으로 전락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라르스 뢰케 라스무센 덴마크 총리는 코펜하겐 벨라 센터에서 밤샘 회의를 진행한 끝에 전날 오바마 대통령 주도로 완성된 코펜하겐 협정에 유의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워싱턴연합뉴스) 김재홍 특파원 jaeh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