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통된 그러나 차별화된 책임' 원칙 제시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는 개발도상국으로서 중국의 최대 과제는 경제를 발전시키고 빈곤을 구제하는 일이라며 미국을 비롯한 다른 선진국과 똑같은 조치의 채택을 중국에 요구해선 안된다고 밝혔다고 신화통신이 18일 전했다.

신화통신은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제15차 당사국 총회 폐막일인 이날 원자바오 총리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만나 협상을 벌였다며 이같이 전했다.

원자바오 총리는 오바마 대통령에게 기후변화 대처는 중국과 미국의 협력을 위한 중요한 영역으로 이를 위한 핵심은 '공통된 그러나 차별화된 책임' 원칙을 지키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이 통신은 전했다.

그는 중국은 자발적으로 온실가스 감축 약속을 내놨고 이를 국내법과 언론의 감시를 받도록 했다면서 그러나 온실가스 감축의 투명성에 대해 국제사회와 대화하고 협력할 용의가 있다고 전했다.

그는 또 후진국에 재정적 기여를 하겠다는 미국의 약속을 환영한다면서도 핵심은 개도국의 기후변화 대응을 돕는 구체적인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원자바오 총리는 상호 신뢰 제고와 공평하고 합리적이며 실용적인 협상 타결을 위해 미국과 대화와 협의를 강화할 의지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오바마 대통령은 기후변화 대처에 '공통된 그러나 차별화된 책임' 원칙이 준수돼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고 이 통신은 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중국의 온실가스 감축 목표는 의욕적이라고 평가했으며 온실가스 감축 이행에 대한 투명성을 갖출 용의가 있다는 중국의 입장을 평가했다고 덧붙였다.

코펜하겐 총회 마지막일인 이날 오바마 대통령과 원자바오 총리는 두 차례 양자 회동을 하고 협상 타결을 위한 최종 담판을 벌였다.

(코펜하겐 신화통신=연합뉴스) jungw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