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올림픽의 주경기장으로 사용된 냐오차오가 겨울철 눈 테마파크로 바뀐다.

베이징시는 냐오차오에 미니 스키슬로프를 갖추고 인공눈을 사용,겨울철 테마파크장을 개설한 뒤 오는 19일 개장한다고 발표했다.총 5만7000㎡의 경기장에 약 40cm 두께의 흰 눈으로 덮인 이곳은 베이징 시가지에서 가장 큰 ‘눈놀이’와 ‘스키’ 낙원이 된다.주경기장 대변인인 샹쥔은 “8대의 신형 제설기를 수입했으며 관리자들 또한 1개월간의 교육과 훈련을 거쳤다”고 말했다.유지비 등에 투입되는 자금은 5000만위안(약 1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경기장을 눈으로 덮기 위해서 약 2만5000㎥의 물이 사용됐다.경기장측은 만성적인 물 부족을 겪고 있는 베이징의 현실을 감안,눈 제조에 재활용된 용수를 사용함으로써 환경을 고려하는 모습을 보였다.재활용수로 만들어진 눈은 녹으면 재활용시스템으로 보내져 다시 이용될 예정이다.

냐오차오는 베이징올림픽 당시 특이한 외형으로 많은 주목을 받았지만 경기가 끝난 뒤 활용방안이 마땅치 않아 베이징 시정부의 골치거리로 등장했다.경기장측은 이번 스노 페스티벌이 중국 본토뿐만 아니라 홍콩 대만 등 눈 구경을 하기 힘든 지역의 관광객들로부터 호응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