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제로(0) 금리를 '상당기간' 유지키로 결정했다. 일각에선 내년 말까지 금리 인상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FRB의 통화정책결정 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16일 이틀간의 회의를 끝내고 기준금리를 연 0~0.25%로 유지한다고 발표했다. FOMC가 금융위기 대응책으로 제로 금리를 결정한 것은 꼭 1년 전이다.

FOMC는 미국 경제상황이 종전보다 개선된 것으로 평가했다. "미국 경제가 회복을 지속하고 있으며 고용시장의 열악한 사정도 개선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지난달 신규 실업자 수가 1만1000명으로 대폭 감소한 고용시장의 호전을 감안한 것이다.

FOMC는 하지만 가계의 취약한 소비 지출,여전한 신용경색,기업들의 고정투자 감소 등은 여전히 불안요소라며 인플레 우려도 크지 않아 제로금리 정책을 유지한다고 설명했다. 골드만삭스 JP모건체이스 등 월가의 주요 금융사들은 내년 말까지 금리 인상이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FRB는 그러나 지난해 금융위기 직후 도입한 긴급유동성공급 조치들을 예정된 시한대로 종료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내년 2월1일 종료되는 조치에는 자산담보부 기업어음 머니마켓펀드유동성대출(AMLF),기업어음자금대출(CPFF),프라이머리딜러신용(PDCF),기간물국채임대대출창구(TSLF) 등이 포함된다. 이런 통화공급 조치를 거둬들이는 것은 금리 인상을 위한 사전 정지작업이라는 분석도 없지 않다.

워싱턴=김홍열 특파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