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리는 유엔 기후변화협약(UNFCCC) 당사국총회의 마지막 일정인 정상회담이 코앞에 다가오면서 각국은 주요 쟁점에 대한 사전 조율로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또 15일부터 참가국 수석대표들과 환경장관들이 모이는 고위급 회담이 시작되면서 각국의 막판 줄다리기와 눈치작전도 최고조에 이르고 있다.

정상회담을 이틀 앞둔 15일 미국과 프랑스 영국 독일 등 선진 4개국 정상들은 화상회의를 열어 온실가스 배출 감축목표 확대와 개발도상국 지원 등 핵심 의제에 대해 논의했다. AFP통신은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과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이날 약 50분간 원격 화상회의로 각국의 입장차 조정을 위해 협력하기로 합의했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로버트 기브스 미 백악관 대변인은 "오바마 대통령은 코펜하겐 총회에서 의미 있고 실천 가능한 합의가 나올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며 "이를 위해선 합의도출 추진과 실천 과정의 투명성이 매우 필수적"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코펜하겐 총회에서의 합의 성공 가능성은 여전히 안갯속을 헤매고 있다. 교도통신은 교토의정서의 연장을 원하는 개도국그룹 측의 '교토 트랙'과 교토의정서를 대신할 새로운 협약 체결을 추진하는 선진국 측의 '비(非)교토 트랙' 등 이른바 '투 트랙(Two Track)'으로 구분된 협상체제의 단일화가 이번 총회에서도 실패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이 때문에 정상회담에 앞서 마련될 합의문 초안도 두 트랙에 따라 쪼개질 것으로 전망된다.

코펜하겐 총회 고위급 회담은 17일 오전까지 계속되며 17~18일엔 총회의 대미를 장식할 정상회담이 열린다. 18일 폐막식에서 합의문이 발표될 예정이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