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거품' 절정

중국 베이징올림픽 주경기장 인근에 연간 임대료만 1억위안(170억원)에 달하는 초호화 주택들이 등장했다.

중국 중앙(CC)TV는 14일 베이징 베이쓰환(北四環) 인근에 위치한 고급아파트 '판구다관(盤古大觀)' 옥상에 위치한 사치의 극을 달리는 주택 12채를 공개했다.

판구다관 아파트 3개동 옥상에 중국 상류계층의 전통가옥인 이른바 쓰허위안(四合院) 식으로 건축한 이들 주택은 영국 황실을 방불케할 정도로 초호화판이다.

지상 85m에 위치한 이들 공중 쓰허위안들은 복층형으로 아프리카 가봉에서 수입한 홍목으로 계단을 만들었으며 집안에는 소형 엘리베이터까지 설치돼 있다.

또 정원에는 깊이 1.5m의 흙을 깔아 전통 쓰허위안과 마찬가지로 지기(地氣)와 접촉할 수 있으며 잔디와 조경수는 물론 물고기도 기를 수 있도록 했다.

공중 쓰허위안을 설계한 리쭈위안(李祖源)은 전망이 좋은 아파트 옥상에서 전통 주거문화를 느낄 수 있으며 공간 배치도 풍수지리에 맞게 했다고 말했다.

판구다관 직원들은 "이들 주택은 판매용이 아니라 임대 전용"이라면서 "임대료는 하루에 100만위안(1억7천만원)이며 연간 임대료는 1억위안"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임대 나간 집이 있느냐는 질문에 "현재 12채 모두 임대를 완료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베이징올림픽 당시 빌 게이츠가 1억위안짜리 쓰허위안을 임대했다는 허위 보도가 나온 적이 있다"면서 "부동산 개발업자들의 조작 등으로 베이징의 부동산 거품이 절정에 달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베이징연합뉴스) 권영석 특파원 yskw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