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부총리 "이스라엘 일방적 결정 내릴 수도"

단 메리도르 이스라엘 부총리는 이란이 핵무기 제조에 성공한다면 중동지역 내 힘의 균형이 깨질 뿐만 아니라 다른 국가들도 이란의 정책을 모방할 가능성이 높다며 우려를 표명했다.

메르도르 부총리는 14일 텔아비브 대학 국가안보연구소(INSS)가 '21세기 전략적 도전: 중동지역 현실에 대한 국제적 이상'이라는 주제로 개최한 국제회의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란이 핵무기를 보유하는 것은 실제적 위험이며 역내 힘의 균형이 깨지는 만큼 사우디 아라비아와 이집트 등의 아랍국가들도 덩달아 핵무기 보유를 요구하고 나서면 핵 도미노 현상을 불러올 것"이며 "북한이나 파키스탄 등의 국가들도 이란처럼 미국에 도전하게 될 것"이라며 우려를 표명했다.

이어 "이란의 핵무기 보유는 레바논의 무장정파 헤즈볼라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에 중대한 영향을 끼칠 것"이라며 우려했다.

팔레스타인 평화협상과 관련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두 국가 해법안을 받아들인 것은 물론 신규 정착촌 건설을 10개월간 동결하는 등 협상재개를 위해 중대한 결정한 내린 만큼 마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이 협상 테이블로 돌아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메리도르 부총리는 "아리엘 샤론 전 총리가 팔레스타인과의 평화협상이 난항에 처했을 때 가자지구에서 일방적으로 철수한 것처럼 팔레스타인과의 협상재개가 계속 지연된다면 이스라엘은 또다시 일방적인 결정을 내려야 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또 "리처드 골드스톤 판사의 가자전쟁 보고서는 이스라엘에 중대한 문제를 제기했다"고 지적하고 "특히 하마스와 헤즈볼라가 보유한 로켓과 중.장거리 미사일 등에 대한 해결책을 마련해야 하며 차후 전쟁에서 민간인 피해에 대한 도덕적.법적 문제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해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스탠리 피셔 이스라엘 중앙은행(BOI) 총재는 주제연설에서 "이스라엘은 이미 경제위기를 벗어났으며 내년 경제성장률은 현재와 같이 평화가 유지된다면 6~7% 정도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그는 "은행구조개선 및 2010~2011년 2년 예산안 통과와 금리를 낮추는 등의 금융정책이 주효했다"며 경제위기 극복의 배경을 설명했다.

이스라엘이 극복해야 할 문제점으로 그는 관료주의의 폐단과 교육기관 특히 대학에 대한 정부보조금을 줄이는 문제 등을 들었다.

(예루살렘연합뉴스) 성일광 통신원 ilkwang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