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우파 야당 연합 소속 세바스티안 피녜라(60) 후보가 13일 치러진 칠레 대통령 선거에서 1위를 차지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14일 오전 2시(현지시간) 현재 98.32%의 개표율을 기록한 가운데 피녜라 후보가 44.03%의 득표로 집권 여당인 콘세르타시온 소속의 에두아르도 프레이 전 대통령(29.62%)을 여유 있게 제치고 1위를 확정했다.하지만 과반을 확보하지 못해 2위인 프레이 전 대통령과 다음달 17일 결선투표를 치르게 됐다.

피녜라 후보는 1위가 확정된 뒤 “시민들이 개혁과 정권교체를 향한 문을 열었다”며 “프레이 전 대통령과 다시 한번 깨끗한 선거운동을 벌이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중남미 최대 항공사인 란(LAN),인기 축구팀 콜로콜로(Colo-Colo),공중파 TV 채널 칠레비시온(Chilevision) 등의 지분을 보유한 억만장자 피녜라 후보는 연 평균 6% 경제 성장,일자리 100만개 창출 등의 공약을 내세워 유권자의 인기를 얻었다.

선거 직전 실시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피녜라 후보가 프레이 전 대통령을 상대로 한 가상 결선 투표에서 49% 대 32%의 압승을 거두는 것으로 나타나 피노체트 군부 독재 이후 20년간 이어진 중도좌파 정권의 교체 가능성이 상당히 높은 상태다.결국 결선 투표는 20.12%의 득표율로 3위를 기록한 무소속 마르코 엔리케스-오미나미 후보의 표를 누가 더 많이 가져가느냐가 승패를 가를 날 전망이다.

한편 루마니아 선거관리위원회는 13일 루마니아 대통령 선거에서 부정선거 의혹이 제기된 13만7000표에 대한 재검표를 실시한 결과 트라이안 바세스쿠 현 대통령의 승리를 뒤집지 못했다고 밝혔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