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일본인의 조상은 한반도에서 건너간 사람들이었다는 사실이 국제컨소시엄을 통한 유전자 분석결과 밝혀졌다.

보건복지가족부 질병관리본부 국립보건연구원은 2005년부터 시작된 인간게놈기구(HUGO) 범아시아 단일염기다형성(SNP) 컨소시엄을 통해 수집한 아시아인 73인종 1928명을 대상으로 민족 염색체 조사결과 이같은 사실이 나타났다고 11일 밝혔다.

표본에는 한국인 90명도 포함됐으며 한국인과 일본인의 유전자 비교나 아시아민족의 이동연구가 이처럼 대규모로 이뤄진 건 처음이다.이 연구결과는 세계적인 과학학술지 ‘사이언스’에 11일자에 발표됐다.

분석결과 동남아시아와 동아시아는 하나의 이동 경로를 통해 아시아 대륙으로 이동한 것으로 처음으로 밝혀졌다.지리적 위치,사용 언어와 관련된 아시아 민족의 유전적 다양성은 남쪽(동남아시아)에서 북쪽(동아시아)으로 올라갈수록 줄어들고 있어 동남아시아가 동아시아인의 지리적 기원인 것으로 분석됐다.

인류의 기원이라고 알려진 아프리카에서 유전적 다양성이 높게 나타나는 것도 아프리카인이 유전적으로 오래된 인종임을 뜻한다.특히 유전적 유사성과 지리적 근접성을 보이는 한·중·일 동아시아인은 동남아에서 이동해 동아시아에 가장 늦게 정착했고 일본인은 한반도를 거쳐 이동해 정착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아시아 전역으로 보면 전체 15억명의 인구를 차지한 동아시아 3국인의 유전적 다양성에서는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아 한국 중국 일본인의 약물 효능이나 부작용 측면에서 유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이번 연구는 향후 의학유전체，신약개발，법의학，인류학 연구 분야에서 국제적 협력 연구를 활성화시키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민 기자 gmkd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