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그동안 약세를 보이던 미 달러 가치가 회복세로 돌아설 것이란 기대가 확산되고 있다.

8일 CNBC 등에 따르면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 인상 여부에 관계없이 세계 경제 회복에 불안감을 느낀 투자가들이 안전 자산인 달러를 매입하는 현상이 확산되는 것으로 나타났다.이날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 당 달러 환율은 1.4726달러로 미 달러가치가 0.8% 가량 상승했다.6개국 주요 통화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0.62% 상승한 76.24로 5주만의 최고 수준에 달했다.

머니앤마켓의 브라이언 리치 통화 애널리스트는 “최근 들어 시장 참여자들이 리스크에 주목하면서 미 달러가치는 상승하는 반면 상품 가격은 떨어지고 있다”며 “리스크가 있는 자산에 대한 투자회피현상이 나타나면 미 달러 가치를 상승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에서 상품 시장에 몰렸던 자금이 점차 발을 빼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두바이발 신용위기에 대한 우려와 그리스의 신용등급 강등 등 글로벌 경제의 이상 징후현상이 불거진 것도 6개월 동안 약세를 보이던 미 달러가 다시 투자 대상으로 주목받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경기가 예상보다 강도높은 회복세를 보여도 미 달러가치 회복세는 이어질 것이란 주장도 나오고 있다.덴트택티컬펀드의 로드니 존슨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경기가 탄력적인 회복세를 보이면 통화당국이 기준 금리를 올리는 시점이 앞당겨진다는 점에서 달러 가치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미국의 재정적자 등 근본적인 요인을 감안하면 미 달러 강세는 일시적 현상이 그칠 것이란 반론도 없지 않다.작스자산연구소의 더크 반 디직 애널리스트는 “단기적으로 달러 자산에 자금이 유입되는 것은 분명하지만 전세계 금융위기가 재발하지 않는 한 이같은 현상이 오래 지속되긴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뉴욕=이익원 특파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