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최대 자동차업체인 폭스바겐이 일본 소형 자동차 회사인 스즈키 지분 인수를 추진 중이다. 인수가 이뤄지면 폭스바겐은 도요타를 제치고 세계 최대 자동차업체가 된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스즈키의 스즈키 오사무 회장은 9일 "폭스바겐과 자본제휴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두 회사는 지난 6월부터 자본제휴 방안을 논의해 왔으며 폭스바겐은 스즈키자동차 지분 20%를 인수하는 방안을 협의 중이다. 총 투자금액은 2500억엔(약 3조3000억원)에 달한다.

세계 판매량은 폭스바겐이 3위,스즈키가 9위로 작년 두 회사의 전체 판매는 도요타에 뒤졌지만 올해 상반기 판매는 폭스바겐이 312만1000대,스즈키자동차가 115만대로 모두 427만1000대다. 이는 도요타의 356만4000대를 크게 상회하는 규모다.

두 자동차회사가 결합하면 폭스바겐은 인도 등 신흥시장에서 강한 스즈키의 영업망을 활용할 수 있고,스즈키는 전기자동차 등 친환경차에서 앞선 폭스바겐의 기술력을 도입할 수 있다. 로이터통신은 이르면 이번 주 내 인수 여부가 발표될 것이라고 전했다. 엔도 코지 어드밴스드리서치재팬 대표는 "폭스바겐은 앞으로 고급 세단에서부터 트럭까지 모든 차종을 생산하는 백화점이 될 것"이라며 "이는 도요타자동차의 국제적 지위에 상당한 위협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폭스바겐의 스즈키자동차 지분 인수로 세계 자동차업계의 합종연횡이 가열될 것으로 예상된다.

도쿄=차병석 특파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