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점에서 햄버거를 부인의 얼굴에 문질러 경찰에 체포되는 남편이 있는가하면, 다이아몬드 반지 대신 플라스틱 반지를 끼고도 행복한 약혼식을 치른 커플이 있어 화제다.

달라도 너무 다른 커플들이다.

7일(현지시각) 시카고트리뷴에 따르면 지난 4일 저녁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 루시 카운티에서 한 부부가 음식점에서 말싸움을 하던 중 화가 난 남편이 들고 있던 햄버거로 부인의 얼굴을 문지르는 황당한 사건이 벌어졌다.

남편인 다니엘 보스(25)씨는 부인이 자신의 햄버거에 탄산음료를 부으면서 '공격'하자, 흥건히 적셔진 햄버거로 부인의 얼굴을 문지른 것이다. 이후 이 부부는 공공장소에서 먹고 있던 음식을 상대방에게 모두 던지는 추태를 보이기에 이르렀다.

보스씨가 그 자리를 떠나자, 화를 누를 수 없었던 부인은 곧장 경찰서로 달려가 사건 경위를 설명하고 남편을 신고했다. 결국 3시간 후 보스씨는 가정폭행죄로 체포됐다.

이처럼 먹던 음식을 던져대며 '전투'를 벌이는 부부가 있는가 하면, 1만원짜리 플라스틱 반지를 끼고 사랑을 맹세하는 아름다운 커플도 있다.

미국 오하이오주에 사는 제임스 엔지(27)씨는 약혼녀 소니야 보스틱(27)에게 끼워줄 378만원 상당의 1캐럿짜리 다이아몬드 반지를 실수로 잃어버려 9달러(약 1만원)짜리 플라스틱 반지로 약혼서약을 했다고 8일(현지시각) 텔레그래프가 전했다.

지난 10월 말 엔지씨는 멋지게 프러포즈를 하려고 약혼녀와 함께 열기구에 올랐다. 하지만 다이아몬드 반지를 넣어둔 가방을 실수로 지상으로 떨어뜨렸고, 플라스틱 넥타이를 꼬아 만든 임시 반지로 청혼을 해야만 했다. 변변한 반지도 없이 한 청혼이었지만 보스틱씨는 기꺼이 "예스"를 외쳤다.

일주일 후 약혼녀는 다이아몬드 반지 대신 월마트에서 구입한 플라스틱 반지를 끼고 약혼식을 치러야만 했다.
하지만 보스틱씨가 플라스틱 반지를 끼고 있어야 하는 시간은 극히 짧았다. 엔지씨의 친구들이 다이아몬드 반지를 떨어뜨린 장소를 일주일간 샅샅히 뒤진 끝에 결국 반지를 발견해 되찾아준 것이다.

이 커플은 내년 6월 결혼을 앞두고 있다.

뉴스팀 new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