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의료사회학자, 다국적 제약사 질타

다국적 제약회사들이 약을 팔기 위해 여성들의 다양한 성적 욕구를 치료가 필요한 질병으로 규정하고 있다고 뉴질랜드의 한 의료 사회학자가 주장했다.

9일 뉴질랜드 언론에 따르면 오타고 폴리테크닉의 앤마리 주텔 산과학 교수는 최근 '사회과학과 의학' 저널에 발표한 '여성 성욕감퇴 장애'(FHSDD)라는 논문을 통해 어떤 특정 증상을 질병으로 규정할 경우 사람들이 그런 증상이 있는지를 스스로 조사해보는 등 많은 관심을 불러일으키게 된다며 그 같이 밝혔다.

그는 "여성들의 성욕이 강한 것을 바람직한 것으로 규정하는 사회나 복잡한 생활로 균형 잡힌 성욕이 잘 일어나지 않는 사회에서 값비싼 약을 팔아먹기 위해 낮은 성욕을 비정상적인 것으로 규정하는 것은 어려운 일도 아니다"고 주장했다.

주텔 교수는 "그들의 목적은 치료제를 파는 데 있다"고 단언했다.

여성 성욕감퇴 장애는 전 세계 여성의 10%에서 15%가 겪고 있으며 낮은 성욕으로 개인적인 어려움이나 정신적 고통을 당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주텔 교수는 "여성 성욕감퇴 장애를 둘러싼 지나친 관심은 성적으로 적극적인 여성들의 매력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제약업계에서 주도면밀하게 조장하고 촉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오클랜드<뉴질랜드>연합뉴스) 고한성 통신원 ko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