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정부청사가 다시 폭탄 공격을 당해 127명이 숨지고 400여명이 다쳤다고 AFP, AP통신 등 주요 외신이 8일 전했다.

이라크 내무부에 따르면 이날 공격은 오전 10시 25분(현지시각) 바그다드 노동부, 내무부 청사 인근에서 차량을 이용한 자살 폭탄공격으로 시작됐다.

이어 곧바로 바그다드 남부 도라 지역의 경찰 순찰대가 폭탄공격을 당했고 바그다드 서부 만수르 지역의 법원 청사 역시 2건의 폭탄공격을 받았다.

이날 공격의 배후는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선거법 협상 타결에 따라 내년 3월 6일 총선을 치르기로 결정한 날 이뤄진 폭탄공격인 점을 감안할 때 총선을 앞두고 정국 혼란을 꾀하려는 무장세력의 공격으로 추정된다.

이날 정부청사 공격은 지난 10월 25일 법무부, 바그다드 주 청사 등을 겨냥한 폭탄공격으로 150명이 숨진 뒤 한 달여 만에 재발한 것이다.

앞서 지난 8월에도 재무부와 외무부 등 10여 곳에서 발생한 동시 폭탄공격으로 101명이 숨지고 600여명이 다쳤다.

이라크 치안 당국은 정부청사 공격 때마다 경비 소홀의 책임을 물어 치안 담당 책임자들을 형사 처벌하고 경계태세를 대폭 강화해 왔지만, 무장세력의 폭탄공격에 계속해서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군 철수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틈을 타 내년 3월 예정된 총선까지 무장세력의 공세가 더욱 기승을 부릴 것으로 보고 있다.

(두바이연합뉴스) 강종구 특파원 iny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