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차 유엔 기후변화협약(UNFCCC) 당사국 총회가 열리고 있는 덴마크 코펜하겐은 총회 열기로 도시 전체가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지구를 구할 마지막 기회'란 수식어까지 붙은 이번 총회에는 각국 정부 관계자와 환경운동가 언론인 등 수만명이 물밀듯이 몰려들고 있다. 이 때문에 코펜하겐의 모든 호텔은 물론 민박집과 호스텔 등도 100% 예약이 끝난 지 오래다. 공항에서부터 시내 곳곳에 총회 광고판이 붙어 있고 환경단체들의 집회와 이벤트가 이어지고 있다.


코펜하겐시 측은 지구 온난화 방지라는 이번 총회의 취지에 맞게 회의 진행도 친환경적으로 준비하고 있다. 회의장인 벨라센터에서는 병에 든 생수 대신 일반 수돗물을 생물 분해성 옥수수 녹말로 만든 컵에 담아 비치했다.

회의 참석자들이 자전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하도록 호텔에서 회의장까지 셔틀버스도 운행하지 않는다. 각국 고위급 대표단에는 유기 폐기물에서 추출한 에탄올을 연료로 사용하는 리무진을 제공한다.

코네 헤데가르드 총회 의장(덴마크 환경장관)은 개막연설에서 "이번 기회를 놓치면 다시 여러 해가 걸릴 수도 있다"며 대타협을 호소했다.

이보 드 보어 UNFCCC 사무총장은 "코펜하겐은 기후변화 추세의 전환점이 돼야 한다"며 "이번 총회에선 반드시 선진국의 개도국 지원 규모가 정해져야 하고 그게 뒷받침돼야만 합의가 나올 수 있다"고 밝혔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